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자신의 전용열차 편으로 지난달 26일 하산역에 도착,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해 러시아 방문길에 올랐으며 총 24일간에 걸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달 18일 북한으로 돌아왔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한 국가의 최고지도자로서 3주가 넘는 장기 일정이라는 점과 왕복 2만1천㎞라는 기나긴 여정으로 인해 세계의 관심을 끌었고 그만큼 여러가지로 화제를 낳았다.

다음은 김 국방위원장의 하산역 도착으로부터 모스크바 정상회담, 상트 페테르부르크시 참관을 거쳐 북한으로 귀환하기까지의 일지를 러시아 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정리한 것이다.

▲7.26= 북 언론 오전 6시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예정 보도.

김 위원장 탄 특별열차 오전 8시20분께 하산역 도착. 김 위원장 하산역에서 콘스탄틴 불리코프스키 극동 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리인 영접 받음.

▲7.27= 하바로프스크 도착. 김일성 주석이 이끌었던 소련 적군(赤軍) 제88특별여단 소속 조선인부대가 주둔했던 뱌츠코예 마을 통과.

▲7.28= 치타 정차.

▲7.29= 부랴티야의 울란우데 기착. 바이칼호에 접한 슬류드얀카 마을에 내려 담수호 둘러봄. 크로스노야르스크로 출발.

▲7.30= 크라스노야르스크 도착. 노보시비르스크역 정차.

▲7.31∼8.1= 옴스크 도착. 서부 시베리아지역에서 가장 큰 방산업체인 `트란스 마쉬'사 방문해 T-80 탱크 등 생산품 및 조립장과 ZTM 트랙터공장 참관.

`푸슈킨 도서관'에서 열린 `한국-조용한 아침의 나라'전(展) 관람. 옴스크 베이턴사 방문, 모스크바로 출발.

▲8.2= 특별열차 기관차 교체 위해 예카테린부르그에 기착.

▲8.3= 김 위원장 오후 9시40분(한국시간 오전 2시40분께) 모스크바 야로슬라브역 도착. 클레바노프 러시아 부총리와 니콜라이 악쇼넨코 철도장관 영접받음. 크렘린 영빈관 투숙.

조창덕 내각 부총리 등 경제대표단 80여명 고려항공 특별기편으로 모스크바 세레메체보 공항에 도착한 직후 클레바노프 러시아 부총리와 양국 정상회담 준비 위한 실무회담.

▲8.4= 크렘린 외벽에 위치한 무명용사의 묘와 붉은 광장의 `레닌 묘'에 헌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크렘린궁에서 단독회담 및 회담(확대회담) 개최. 8개항의 북ㆍ러`모스크바선언' 채택.

푸틴 대통령 주최 만찬에서 두 정상 연설 교환.

북 언론, 김 국방위원장 모스크바 방문 첫 보도.

▲8.5= 흐루니체프 우주센터와 우주지상통제소 참관. 크렘린궁 내외부 및 박물관 관람. 크렘린궁 홀에서 대통령 악단 공연 관람.

상트 페테르부르크 방문 위해 모스크바 레닌그라드역 출발(한국시간 6일 오전 4시께).

▲8.6= 상트 페트르부르크 `모스크바역' 도착. 네프스키 호텔 투숙.
`레닌그라드 금속공장'(LMZ)ㆍ에르미타쥬 박물관(겨울궁전)ㆍ`발티카' 맥주공장 참관.

▲8.7= 상트 페테르부르크 `키로프공장' 참관. 제2차 세계대전 레닌그라드전투 전몰용사 묘인 `피스카료브스코예' 공동묘지 헌화. 모스크바 귀환해 `메트로폴' 호텔 투숙.

▲8.8= 푸틴 대통령과 비공식 오찬 회동. 드미트리 야조프 전 소련 국방장관 및 블라디미르 크류츠코프 전 국가안보위원회(KGB) 위원장과 회동.

모스크바 야로슬라브역 출발.

▲8.11=노보시비르스크역에 도착. `시비리'호텔 투숙.

시베리아 제1의 과학단지인 아카뎀고로독 방문해 핵물리학연구소 참관.

아카뎀고로독내 `학자의 집'에서 톨로콘스키 주지사와 도르레초프 학술원 시베리아지부 원장 등 학자들과 점심.

시내 지하철 `레닌광장'역을 참관. 수호이(Su)-34 전폭기 생산하는 츠칼로프공장 참관. `시베리아 국립철도대학교' 참관.

톨로콘스키 현지 주지사 주최 만찬 참석.

▲8.12= 노보시비르스크 출발.

▲8.13= 이르쿠츠크시 기착. 바이칼호역 기착.

▲8.15= 치타 기착해 기관차 교체.

열차안에서 콘스탄틴 풀리콥스키 대통령 전권대리인 등 러시아측 수행원 초청해 8.15해방 경축연회 마련.

푸틴 대통령과 8.15해방 기념 축전 교환.

▲8.17= 하바로프스크 기착(6시간 체류). `영광의 기념비' 헌화. `모스크바'호 유람선 타고 아무르강 유람. 콘스탄틴 풀리콥스키 전권대리인 주최 선상 오찬 참석.

참전용사 집ㆍ하바로프스크박물관ㆍ중앙백화점ㆍ`스베틀르이' 식료품점 '유아식 제조공장 참관.

▲8.18= 하산역 도착. 세르게이 다르킨 현지 주지사 자최 환송행사 참석. 하산역 통과. 북한 도착./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