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달 중순 독일 의료팀으로부터 심장 바이패스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김만유병원에서 간단한 수술로 좁아진 혈관을 뚫어주는 스텐트(금속망) 삽입술을 개발, 시술을 실시하고 있다고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18일 입수된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월간지 ’조국’ 6월호는 북한 김만유병원의 김옥경 혈관조영과장이 지난 2월 평양에서 열린 ’선군혁명선구자대회’에서 “혈관 계통의 질병을 외과적 수술을 하지 않고 첨단기술로 치료할 수 있는 확고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 잡지는 김 과장이 1990년대 초 혈관 스텐트 이식을 연구하기 시작해 자체적으로 스텐트를 제작, 심장 혈관계통 질병을 앓는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텐트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졌을 때 혈관 속에 밀어넣는 작은 금속망으로, 최근에는 단순 금속망이 아니라 몸 속에서 저절로 분해되는 생분해 스텐트나 유전자 치료물질을 입힌 DAN 코팅 스텐트까지 연구되고 있다.

월간 ’조국’은 김 과장이 스테인리스강의 정밀 스텐트를 제작해 1년 동안 동물실험을 거친 뒤 다리혈관(하지정맥)에 스텐트 이식술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잡지는 또 북한 당국이 김 과장을 해외에 보내 스텐트 이식술을 익히도록 배려한 결과 스텐트를 심장 혈관에도 이식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외신들은 김 위원장이 김만유병원에서 베를린의 독일심장재단 소속 의사들을 평양에 불러 들여 심장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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