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의 여행사에 배포하고 있는 중국어 안내서에서 '백두산천지'라는 표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북한 국제관광총국 발행 중국어판 관광 안내서에 따르면 북한은 중국인 관광객에 북한에서 가볼만한 명소 중 하나로 평양과 묘향산 등과 함께 백두산지구를 꼽고 백두산천지와 백두산폭포 등에 대한 안내를 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내서는 백두산천지에 대해 "지금부터 100만년 전 화산활동을 형성된 화산호수로 이곳의 일출은 웅장하고 아름답기 그지없어 조선(북한)의 일출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이곳에는 꽃을 피우는 석남과 송어가 서식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안내서는 또 천지를 항공 촬영한 사진을 게재하고 백두산천지라는 표기를 사용했다.

중국은 지난 1978년 5월 지린(吉林)성 자연보호관리국이 발간한 '자연보호'라는 책자에서 천지의 분할 경계선을 표시한 지도에서 '백두산천지'라는 지명을 사용하고 천지 주변 지역에 대해서도 '창바이산(長白山)'이 아닌 백두산이라는 표기를 사용했을 정도로 백두산이라는 지명이 보편적으로 통용돼왔다.

하지만 지난 1992년 1월 지린성 지명위원회가 '창바이산천지'로 표기할 것을 권유한 뒤로 백두산천지라는 표기가 지도에서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한편 북한은 작년 내고향담배공장에서 '천지(天池)'라는 상표로 담배를 출시하기도 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