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북한 평안북도 해안에 큰 해일이 덮쳐 100여명이 사망하고 2천여명의 수재민이 발생했었다고 북한전문 인터넷매체인 데일리NK가 11일 보도했다.

데일리NK는 복수의 북한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3월초 서해안 평안북도 철산군과 룡천군 앞바다, 선천군 신미도에 해일이 들이닥쳐 조개잡이를 하던 100여명이 사망하고, 주민 2천여명이 수재를 입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사망자는 밀물.썰물에 맞춰 인근 앞바다에 배를 정박한 채 조개잡이를 하던 어부와 이들을 돕던 여성, 어린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며 “룡천군 도산리와 보산리, 철산군 오곡리, 선천군 신미도에 피해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특별한 기상 예보가 없는 상황에서 순식간에 집채만한 높이의 너울성 파도가 해안을 덮쳐 피해가 컸다”며 “북한당국이 사건을 발설하지 말라는 지시를 해 피해 사실이 일절 공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 “북한 당국은 서해 12전대 소속 해군들을 동원해 시체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시신들은 대부분 떠내려 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일리NK는 룡천, 철산지역 해안은 조개잡이가 짭짤한 돈벌이가 됨에 따라 봄철에는 수 만명이 몰려 조개잡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 기상청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당시 평북 해안에서 해일 발생 여부를 모른다고 전제, “북한 지역은 원래 해일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그러나 “황사 발생 조건중 하나가 저기압인데, 3-4월 황사가 불어올 때 기압차로 인한 해일이 발생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가 청취한 북한의 중앙방송에 따르면, 3월4일-5일 새벽 동해에서 0.5m의 해일과 4월20일 서해 중부이북에서 0.76-1m의 해일 예보가 있었다.

지난해 7월28일자 조선신보는 “평안북도에선 해일과 큰물 피해를 막기 위한 해안방조제 보수 공사와 청천강 제방 보수 공사를 진행해오고 있다”고 보도했고, 지난 4월2일 중앙방송은 “평안북도 간석지 건설관리국에서 대계도 간석지 제방을 그 어떤 해일에도 끄떡하지 않게 보강하기 위한 전투를 힘있게 벌이고 있다”고 전하는 등 북한 언론매체에서 평북지방의 해일방지 대책을 언급한 사례가 몇차례 있다./dailyn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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