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정상회담 소식을 TV를 통해 바라본 정부 과천청사 경제부처 공무원들은 정상회담 이후 가속화될 남북 경제협력에 대비하는 모습들이었다.

재정경제부는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남북 경협안을 준비해 온 경제협력국을 중심으로 북한에서 전해오는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최근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재경부 관계자는 “평양에서 가장 번화한 창광거리마저 전력난으로 밤에는 길을 제대로 찾기 어려울 정도”라며 “북한이 과감한 경협 제안을 해올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자원 및 에너지 분야의 남북 경협에 기대를 걸고 있는 산업자원부는 지난주 말 이후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하고, 13일에는 부서별 간부회의를 열어 정상회담 후속조치 마련에 들어갔다.

정상회담 기간을 ‘성(성)스러운 기간’이라고 칭한 김성훈 농림부 장관은 13일 전 직원에게 24시간 비상근무를 지시했다. 농림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가장 중요한 현안 가운데 하나인 식량 지원문제가 어떤 형태로든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희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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