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자연·과학
'북한 시험은 모두 주관식이에요'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7.05.1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북한에서는 시험문제가 모두 주관식이에요. 등교할 땐 네 줄로 줄을 서서 노래를 함께 부르며 행진하죠.”

15일 오전 서울 구로구 궁동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 1학년15반 교실. 평소엔 수학시간이지만 이날은 ‘스승의 날’ 특별 강의가 열렸다. 주제는 ‘북한 학생들의 생활’. 강단에 선 사람은 1997년 탈북한 천정순(여·42)씨. 천씨가 “북한 남학생들은 여러분만한 나이에 군대에 가서 10~13년 동안 복무한다”고 하자 35명 학생들은 일제히 “헉!” 하며 감탄사를 내질렀다.

천씨는 11년 동안 북한의 고등중학교(우리나라의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해당)에서 교편을 잡았다. 북한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이나경(여·35·2005년 탈북)씨, 15년간 북한의 음대 교수로 일했던 주명신(49·1998년 탈북)씨도 천씨와 함께 특별 강의를 했다.

3학년6반 수업을 맡은 이나경씨는 “북한 학생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은 전자계산기”라며 “여러분들은 전자사전까지 가지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한 반(50명)에 전자계산기를 가진 사람이 두 명 정도”라고 말했다.

천씨가 “여러분도 교과서 표지에 낙서하죠? 북한 학생들도 대수(수학)책 제목에 낙서를 해서 ‘대수’라는 글자를 ‘맥주’라는 글자로 고쳐놓기도 합니다.” 천씨의 설명에 교실은 웃음바다가 됐다.

천씨 등은 호기심 많은 고등학생들의 질문 세례에 종일 진땀을 흘렸다. 수업시간이 끝난 뒤에도 학생들은 교실을 떠나지 않고 질문을 계속했다.

“북한 학생들도 이효리 같은 섹시 가수를 좋아해요?”(학생)

“북한에서는 여성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많이 파인 옷을 입으면 낯부끄러워서 쳐다보지도 못해요. 얼굴도 춘향이처럼 넓고 둥근 얼굴을 미녀로 치지요”(이나경씨)


◇15일‘스승의 날’을 맞아 서울 구로구 궁동 서서울생활과학고등학교에서 북한의 수학교사 출신인 천정순(사진 위)씨와 음대교수 출신 주명신(사진 아래)씨가 특별강의를 했다. 천씨는 북한 학생들의 생활에 대해 강의했고, 주씨는 합주반 학생들과 연주를 했다. 김성모 기자 sungmo@chosun.com


음악을 전공한 주명신씨에게는 음악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한 학생이 “북한 학생들도 재즈(Jazz)나 록(Rock) 음악을 듣느냐”고 묻자 주씨는 “자본주의 음악(재즈·록)을 들으면 경찰에 잡혀간다”고 답했다.

탈북자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평생 찾아 뵐 스승을 꼭 한 분 이상 모셔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주씨는 “빨리 통일이 돼서 북한에 있는 선생님도 찾아 뵙고 제 제자들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서서울생활과학고 합주반 학생은 주씨의 지휘에 맞춰 ‘아리랑’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연주했다. 두 곡 모두 주씨가 북한에서 제자들과 즐겨 연주했던 곡들이다./ 김성모 기자 sungmo@chosun.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  Tel : (02)724-6650,6523  |  E-mail : nkchosun@chosun.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SITE_MANAGER
Copyright © 2013 NKchosun.com.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