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한반도에 날아든 황사는 남한보다 북한지역에 강력한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방북단으로 지난 7~11일 북한을 다녀온 충북 청원 (재)고려대기환경연구소 정용승 소장은 이날 평양과 경기일원에 날아든 황사로 평양시내 가시거리가 1~1.5㎞로 짧아졌고 미세먼지농도는 800~1천㎍/㎥ 이상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12일 밝혔다.

같은 날 서울과 경기일원의 미세먼지농도는 200~500㎍/㎥에 머물렀다.

국제적 황사전문가인 그는 "그동안 인공위성 등을 통해 관측한 결과 북한의 황사는 남한보다 빈번하고 미세먼지 농도도 20~30% 높다"며 이날 직접 촬영한 황사로 뒤덮인 평양시내 사진을 공개했다.

정 소장은 "황사예보와 능동적인 대응을 위해 남북 과학자간 자료교환 및 협력이 필요해 방북기간 조선과학기술총연맹 측과 이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며 "남북공동 문제인 만큼 양측이 정밀관측과 예보활용 방안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올해 황사는 당초 예상과 달리 4~5회 발생하는데 그쳤다"며 "이는 진원지인 고비사막 동부와 내몽골 지방에 부분적으로 덮인 눈이 4월 하순까지 녹지 않았고 바람도 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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