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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메모 ‘정상회담’에 쏠린 미국의 눈과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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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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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전(현지시각) 공공 시사 채널인 C·Span 라디오에서는 마이클 그린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이 전화를 걸어온 청취자들과 토론하는 내용이 흘러나왔다. 주제는 남북정상회담이었다.

그린씨는 “과거 북한의 고위 관료들을 만나 본 적이 있는데…”라고 말문을 꺼냈다. 미국의 자칭 타칭 한반도 전문가들 중엔 북한에 다녀온 사람들이 적지 않다. 싱크탱크 관계자들 뿐 아니라 국무부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과 웬디 셔먼 북한문제 자문관도 북한을 다녀왔다. 지난 94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김일성을 만났고, 미·북간 제네바 협정을 이끈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한담당 핵대사도 평양을 넘나들었다.

미국 외교가는 요즘 어느 한 사람이 북한을 다녀온 결과를 듣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그 사람은 여느 때 처럼 미국인이 아니라, 바로 김대중(김대중)대통령이다. 김 대통령은 13일 평양행 비행기를 타고 빌 클린턴 대통령이 ‘지구상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이라고 말했던 휴전선을 넘었다. 그동안 한반도 상공을 경계해온 미국의 조기경보기(AWACS) 비행사상 경이적인 일이 벌어진 셈이다.

국무부의 스탠리 로스 동아태차관보는 지난주 미국 기자들과 만나, “매일 아침 일어나면 북한에서 무슨일이 있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한반도 주변엔 김 대통령이 귀향하기를 귀를 쫑긋 세우며 기다리는 나라들이 많다. 중국, 일본, 러시아도 마찬가지고 미국은 그 대열의 맨 앞에 서 있다. 지금까지 한반도 세미나에 참석, 열심히 보고하던 주미 한국 대사관의 일부 관계자들은 남북정상회담후 세미나 ‘발표자’로 잡혀 있다.

격세지감에 들뜨기는 쉽다. 그러나 ‘들을 때’보다 ‘말할 때’가 더 어렵고 조심스런 법이다. 하물며 민족의 명운이 걸려 있다면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김 대통령은 한반도 지도가 아니라 세계지도를 가슴에 품고 평양에 다녀오길 바란다. /워싱턴=주용중기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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