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오후 경남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노동자 통일대회'에서 축구경기를 마친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한반도기를 들고 운동장을 힘차게 돌고 있다./연합

제117주년 국제노동자절인 1일 경남에서는 남북 노동계가 참가하는 노동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5.1절 남북 노동자 통일대회' 사흘째인 이날 오후 창원종합운동장에서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북한 조선직업총동맹(이하 조선직총) 등 소속 관계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절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대회는 3개 단체에서 각 1명이 공동 사회자로 나섰으며 일제(日帝) 시대의 국내 노동계 투쟁 모습을 그린 퍼포먼스 등의 식전 행사와 남북 연합 팀 간 축구 경기, 단합대회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오종렬 전국민중연대 상임의장은 축사에서 "이번 창원 남북 노동자 통일대회는 통일로 가는 길에 큰 이정표를 세운 행사"라고 말했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도 "많은 사람들이 '통일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하지만 노동자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통일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측 대표인 리충복 6.15 공동선언 실천 북측위원회 부위원장은 축사에서 "통일로 나아가는 길에서 북과 남의 로동 형제들이 통일된 조국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불타는 열의와 애국 의지를 모아 나가자"고 화답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조선직총은 '우리 민족 스스로의 힘으로 자주 통일을 이룩하는 데 3개 단체가 함께한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도 채택했다.

이어 가수 안치환씨와 뉴프라임 오케스트라, 창원시립관현악단의 공연이 진행됐다.

5.1절 행사가 끝난 뒤 북측 대표단은 숙소인 창원호텔에서 6.15 공동선언 실천위원회가 주최하는 환송만찬에 참석한다.

앞서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에 노동운동을 하다 숨진 근로자들이 묻혀 있는 경남 양산시 솥발산을 방문했다.

환송만찬까지 사흘 간의 일정을 모두 마친 북측 대표단은 2일 오전 김해국제공항에서 고려항공편을 이용, 평양으로 향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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