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월북) 전력 등에 따른 원호단체의 반발로 지난해 철거됐던 대하소설 ‘임꺽정’의 작가 벽초(벽초) 홍명희(홍명희·1888~1968) 문학비 비문이 일부 고쳐져 다시 설치된다.

‘벽초문학비 건립추진위원회’(신경림등 10명)와 괴산지역 원호단체는 12일 지난 1년여에 걸친 문학비 문구 수정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오는 10월 홍명희문학제 때 양측이 참석한 가운데 비 뒤편에 새 비문을 다시 설치키로 했다.

건립위원회와 원호단체가 합의한 새 비문은 ‘민족해방운동의 큰 봉우리’ 등 벽초에 대한 화려한 수식 문구가 삭제되고 객관적인 행적 위주로 서술됐다. 또 ‘1948년 김구 등과 함께 남북조선 제정당 사회단체 연석회의에 참석 차 북한으로 넘어간 후 돌아오지 않았다’는 등의 월북행적이 추가됐다. 그러나 보훈단체가 요구했던 ‘전범’ 등의 문구는 삽입되지 않았다.

/임도혁기자 dh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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