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달부터 시작되는 대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을 관람할 미국인 입국을 허용함에 따라 미국 관광객 모집이 시작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4일 북한이 아리랑 축전을 위해 한시적으로 미국인 관광객들에게 비자를 발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미국 내 북한 관광단 모집 독점권을 갖고 있는 미국 일리노이주 소재 아시아퍼시픽트래블의 월터 키츠 대표도 “북한 담당자로부터 북한을 관광하는 미국인들에게 비자를 내 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는 지난해에도 아리랑 공연 시기에 맞춰 270여명의 미국인 북한 관광단을 모집했지만 북한의 공연 취소로 관광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키츠 대표는 “이번에는 북한 당국이 행사가 임박한 시점에 입국 허가를 해 줬기 때문에 지난해 만큼 많은 수의 북한 관광단을 모집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서 “고작해야 몇 십명 정도, 20여명 정도가 북한 관광을 신청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는 올해 5월2일부터 15일까지 평양과 베이징, 서울을 둘러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여행 비용은 1인당 4천800달러가 소요된다. 구체적으로 미국인 북한 관광단은 베이징에서 방북, 아리랑 공연 등을 관람하며 3박4일간 북한에 체류한 뒤 서울로 와서 금강산 관광을 떠나고, 이어 판문점과 비무장지대도 둘러 볼 계획이다.

북한이 미국인에게 관광 비자를 발급한 것은 제네바합의 이후 지난 94년부터 이번까지 총 4번째이며, 2002년과 2005년 아리랑 공연 때도 미국인 입국을 허용했다.

북한은 올해 아리랑 공연을 김일성 생일인 내달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1개월간 우선 개최한 뒤 가을인 8월15일부터 10월15일까지 2개월간 다시 연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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