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4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및 국제현안에 대한 양국의 기본 입장을 담은 ‘북·러 모스크바 선언’을 발표했다.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 북·러 군사협력 등 8개항으로 구성된 ‘모스크바 공동성명’에 서명한 뒤 성명서를 교환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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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선언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계획은 평화적 성격을 띠는 것으로서, 북한의 자주권을 존중하는 그 어떤 나라에도 위협적 요소가 아님을 확인하며, 러시아 연방은 이를 환영한다”면서, “1972년 체결된 탄도탄 요격 미사일(ABM) 협정은 전략적 안정의 초석이자 향후 공격용 무기 감축을 위한 기초”라고 지적,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계획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사실상 명백히 했다.

회담 후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의 세르게이 프리호드코(Sergei Prikhodko) 외교담당 부실장은 기자들에게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유예 조치를 2003년까지 지킨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선언은 또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가 긴급하며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했으며, 러시아는 북한측의 이러한 입장에 이해를 표시했다”고 밝혀, 북한이 종래의 주한미군 철수 요구를 변함없이 강조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두 정상은 또 “양국은 러시아 및 유럽과 남북한을 연결시키는 철도 수송로 건설 계획을 실현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며 이 계획이 본격적인 실현단계에 들어선다는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선언은 이와 함께 “쌍방은 공동의 노력으로 건설된 기업소들, 특히 전력부문 기업소들의 개건계획들을 우선적으로 실현하기로 약속하였고, 러시아는 이런 계획들을 실현하기 위해 북한의 이해아래 외부의 재정을 끌어들이는 방법을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4일 개별 및 확대 정상회담에 이어 5일 오전 2차회담을 했고,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로켓 추진제 제작·실험·생산업체인 ‘흐루니체프 우주·항공 센터’를 방문, 우주정거장 ‘미르’의 실물 모델을 둘러보고, 러시아 로켓개발 현황을 살펴보았다.

북한도 4일 오후 9시 조선 중앙방송과 평양방송, 조선중앙TV의 ‘중대방송’을 통해 김 위원장의 러시아 공식방문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소식과 함께 ‘북·러 공동선언’ 전문을 보도한 데 이어, 5일에는 김 위원장이 4일 저녁 푸틴 대통령이 마련한 환영연회에 참석한 사실도 하루 늦게 보도했다.
북한방송들의 중대방송 보도는 지난달 26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 공식 방문을 예고한 이후 9일 만에 나온 것이다.
/ 모스크바=황성준특파원 sjhwang@chosun.com
/ 김인구기자 gink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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