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푸틴 대통령은 김정일위원장으로부터 정상회담을 통해 우호적인 성명을 이끌어냄으로써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가 미사일방어체제 구축을 선언하면서 내세운 중요한 전제를 깎아내리길 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등 이른바 `불량국가들'들의 미사일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미사일방어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해왔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러나 카네기재단 모스크바센터의 알렉산데르 피카예프 연구원의 말을 인용, 푸틴 대통령의 이런 희망에도 불구하고 김정일 위원장은 4일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의 시험발사유예를 2년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을 뿐 탄도미사일의 지속적인 개발을 포기하기로 약속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소재 연구기관인 정치학센터의 이고리 부닌 소장도 푸틴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모두 긴밀한 북-러 관계를 과시함으로써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0일동안 열차를 달려 모스크바에 도착한 김정일의 독특한 이번 러시아 국빈방문은 결과야 어떻든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워싱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