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중인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5일 밤 11시(현지시각) 열차편으로 모스크바의 레닌그라드스키역을 출발, 상트페테르부르크 방문에 나선다.

김위원장은 6일 아침 이른 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모스콥스키역에 도착, 빅토르 체르케소프 북서연방지구 대통령 특사와 블라디미리 야코블레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사의 영접을 받을 예정이다.

도착후 김위원장은 2차대전 전몰자가 안장된 피스카룝스코예 묘지를 찾아 헌화하고 정오에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을 찾을 예정이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미하일 피오드롭스키 관장은 김위원장이 겨울궁전의 역사에 관해 설명을 듣고 이탈리아와 네덜란드 유화 등 박물관의 독특한 소장품을 관람할 것이라고 전했다.

피오드롭스키 관장은 특히 에르미타주에는 김위원장의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한국화가 소장돼 있다고 설명했다.

에르미타주 관람은 약 한시간 정도 소요될 예정이며 이후 김위원장은 야코블레프 지사와 만나 지역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보실은 김위원장이 원전 터빈 생산공장을 포함해 레닌그라드 금속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현지 공장 소식통들은 김위원장의 방문에 대해 공단의 생산제품에 대한 관심과 함께 김일성이 생전에 이 공단을 방문했던 사실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오후에는 네바강에 보트 관광을 즐기면서 표트르 요새 등 명승지를 둘러보고 밤에는 마린스키극장에서 발레공연을 관람한다.

김위원장은 7일 아침 오로라 순양함을 방문하는 것으로 상트 페테르부르크 체류일정을 마치고 모스크바로 돌아갈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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