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리에 이례적으로 10여일 동안 계속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방식에 대해 벨기에 언론이 강하게 비판했다.

벨기에 최대 일간지인 '르수아르'는 4일 김 위원장이 열흘간의 비밀스러운 시베리아 횡단 여행 끝에 3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며 그의 러시아 방문 형식은 희화적인 스탈린주의와 개인 우상숭배가 지배하고 있는 북한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르수아르는 오늘날 극동에서 러시아를 방문하기 위해 그처럼 많은 무장요원들을 이끌고 철도를 이용할 인물이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이 인물이 바로 김 위원장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의 방문을 기해 모스크바가 구소련 붕괴 이후 이례적으로 청소와 단장을 했을 뿐 아니라 김 위원장이 이용한 동부선 철도를 완전 봉쇄했다며 이는 교외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려는 피서객들의 발을 묶는 등 큰 불편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르수아르는 김 위원장의 10여일에 걸친 러시아 방문이 근래 보기드문 비밀행사로 치러졌다며 이는 폐쇄적인 북한의 실상을 반영한 것이며 북한의 그같은 특성이 현대적인 러시아를 '오염'시켰다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러시아로부터 발전소 건설, 무기 및 생필품 구입 비용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브뤼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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