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에 대해 `공식 방문'과 `체류'로 각각 구분하고 있다.

북한 언론이 4일 보도한 북ㆍ러 `모스크바 선언'에는 김 위원장이 지난달 26일부터 러시아에 체류했으며 4일과 5일 러시아를 공식 방문했다고 언급돼 있다.

즉 김 위원장이 국경도시 하산에 도착한 지난달 26일부터 모스크바에 도착한 3일까지는 공식방문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 등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후 북한에 들어서기까지 역시 `공식방문 일정'이 아닌 `러시아 체류기간'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언론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26일 하산에 도착하기 직전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기'에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게 된다'고 뒤늦은 `예고성 기사'만을 내보내고 이타르-타스통신과의 서면 인터뷰 내용을 반복 보도해 오다가 정상회담에 들어간후인 4일 오후 9시 처음으로 러시아방문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북한 언론은 지난해 5월말 김 위원장이 중국을 비공식 방문하면서 공식일정 하루전인 28일 중국땅에 들어섰으나 그가 중국 고위인사들과 회동했던 29일부터 31일까지의 일정만을 공식 방문기간으로 보도했다.

또 올해 1월 15일부터 20일까지 이뤄진 중국 방문때도 김 위원장이 베이징(北京)을 떠날 때까지만을 방중 일정으로 보도했을 뿐 21일 오전 단둥(丹東)에 도착해 신의주로 건너온 것은 포함시키지 않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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