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 남ㆍ북한 모두와 다양하고 실속있는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이 5일 보도했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방러 중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환영하기 위해 크렘린궁에서 마련한 연회의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하고도, 대한민국 하고도 다양하고 실속있는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그러한 태도가 조선민족과 지역 전체의 이해관계에 전적으로 부합된다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중앙방송이 남ㆍ북한 모두와 다양한 경제협력을 하겠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내용과 남한을 대한민국이라고 지칭한 사실을 그대로 보도한 점이 주목된다.

푸틴 대통령은 또 북ㆍ러 협조의 '관건적 문제의 하나는 무역경제의 연계를 확대하는 것'이라며 '두 나라(러시아와 북한)의 이웃들도 참가하는 협동을 포함한 경제적 협동은 큰 재정적 효과를 줄 뿐 아니라 동북아시아 정세를 건전하게 하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환영한다면서 '러시아의 이해관계는 나라를 통일하려는 조선민족의 이해관계와 일치하고 그 어떤 일방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며 그것은 곧 조선반도의 번영과 지역의 평화 및 화해의 정책, 국제안전의 공고화를 의미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공정하고 안전한 국제관계 체계를 만들기 위해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국제문제들에 대한 이러한 태도가 '조선의 대외정책 목표 및 원칙과 상통되는 것은 러시아에 있어서 중요하다'고 그는 언급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북한 지도자로 러시아를 처음 방문한 것은 양국관계 발전에서 새로운 단계를 열어놓고 두 정상간의 솔직하고 보람있는 정치적 대화를 계속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지난해 평양에서 시작된 (북ㆍ러간) 대화의 논리적인 계속으로 간주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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