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언론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일 오전 2시40분 모스크바에 도착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10시30분 현재까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이날 첫 정규뉴스시간인 오전 6시와 7시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도착에 대해 침묵을 지킨채 '김 위원장이 사경에 처한 어린이들을 구한 강원도 원산시 인민보안소 소장 리준덕, 자강도 인민보안국 처장 리영철에게 감사를 보냈다'는 소식을 머리기사로 내보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감사를 보낸 날짜와 감사전달모임 개최 날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들 방송은 또 당원ㆍ근로자들이 김 위원장의 이타르-타스통신 서면인터뷰 전문을 학습하면서 생산과 건설에 혁신을 일으킬 것을 다짐하고 있다는 보도물과 조선중앙통신 모스크바 특파원이 김 위원장의 이타르-타스통신 서면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러시아신문 `글라스노스치' 책임주필과 인터뷰를 가졌다는 소식을 방송했다.

또 재러 조선공민중앙협회ㆍ러시아고려인통일연합회(고통련) 등 친북단체들이 지난달 말 김 위원장의 방러 환영준비위원회를 결성했다는 소식과 함께 지난달 14일 일본 와카야마현 시모추 앞바다에서 발생한 북한 화물선 침몰 사건과 관련한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도 전했다.

북한 신문ㆍ방송들은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를 향해 시베리아를 횡단하고 있던 지난 2일에도 평양제1백화점, 평양시 중구역종합식당 등의 모범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고 전하는 등 김 위원장이 아직도 평양에 머물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보도물을 연일 내보내고 있다.

북한 언론은 지난달 26일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나 러시아 하산에 도착하기 직전 '김 위원장이 `가까운 시기'에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게 된다'고 뒤늦은 `예고성 기사'만을 내보냈을 뿐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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