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북한을 출발, 9일만인 3일 오후 늦게 모스크바에 도착한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일정은 1984년 5월 김일성 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 보다 이틀이 더 걸린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6일 특별열차편으로 북ㆍ러 국경에 인접한 하산을 지나 하바로프스크, 치타, 울란우데, 이르쿠츠크, 크라스노야르스크, 노보시비르스크, 옴스크, 예카테린브르그를 거쳐 3일 모스크바에 도착한다.

그는 삼엄한 호위를 받으며 하산, 옴스크 등에서 열차에서 하차, 모습을 나타냈으며 옴스크에서는 T-80 탱크를 생산하는 `트란스마쉬'공장 등을 돌아봤다.

김 주석은 지난 84년 5월 16일 청진을 출발, 특별열차 편으로 약 1만㎞에 이르는 광활한 시베리아 벌판을 지나 7일만인 23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김 주석은 당시 소련, 폴란드, 유고 등 동유럽 순방길에 올랐으며 첫 기착지가 모스크바였다. 그는 지난 86년 10월에도 모스크바를 방문했으나 이때는 항공편을 이용했다.

김 주석은 당시 특별열차편으로 청진을 출발, 지린(吉林)ㆍ무단장(牧丹江) 등 중국 동북부 지역을 거쳐 5월 18일 자바이칼스크에 도착했으며 이어 치타, 울란우데를 거쳐 크라스노야르스크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과 김 주석의 모스크바 행로는 치타에 도착한 이후 시간적 차이가 있으나 거의 비슷하다.

김 주석은 북한에 출발한지 3일(5.19일)만에 크라스노야르스크에 도착, 다음날까지 머물렀다.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을 출발한지 5일만 지난달 30일 크라스노야르스크에 도착했다.

김 주석은 북한 출발 5일만인 21일 노보시비르스크와 옴스크에 도착, 이곳 관계자들의 환대를 받았으며 23일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모스크바에 도착한 김 주석은 24일과 25일 콘스탄틴 체르넨코 소련공산당 서기장과 3차례의 회담을 갖은 다음 순방지인 폴란드로 출발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도착한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 등 러시아 고위 지도자들과 회동할 것으로 전해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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