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간의 4일 정상회담은 '러시아의 한반도에 대한 건설적이고 책임있는 역할을 고양시키게될 것'이라고 이타르 타스 통신이 모스크바의 고위 소식통을 인용, 3일 전했다.

이 소식통은 '정상회담이 북-러 두나라간 긍정적인 관계의 역동적인 발전과 한반도내 상황 안정화에 자극이 되는 것은 물론, 북한의 국제관계 발전에 기여하게될 것이라고 평가한뒤, '이같은 사태 전개는 아시아에 대한 러시아의 적극적인 정책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국제 현안은 외교적으로만 해결돼야한다는 점의 정당성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같은 정책은 북한의 로켓계획에도 관계되는 것'이라면서, '북한의 로켓계획이 미국의 국가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의 배경이 된다는 것은 명백한 억지'라고 평가했다.

소식통은 이어 정상회담을 통해 정치 협력문제외에도 경제협력 활성화 문제도 중점 논의될 것이라면서, '소련의 조력으로 건설된 북한내 공장들의 복원과 현대화에 대한 지원문제도 협의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한반도의 군사적 균형과 안정차원에서 북-러간 군사분야 협력 문제 논의 역시 금기시되어서는 않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 및 궁극적으로 TKR과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을 위해 북한내 철도를 복원하는 문제에 특별한 관심이 할애될 것이라고 그는 소개한뒤, '남북한간 대화를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러시아와 남북한간 협력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하는 대가로 한국이 러시아의 대한(對韓)부채를 탕감하는 문제도 논의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민족화해와 통일을 위한 유일한 수단인 남북한간 대화에 대한 지지방침이 확인될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현재 남북한간 대화의 정체가 일시적인 것으로, 불유쾌한 외부적 요인 뿐만 아니라 수십년 이상 쌓인 두나라간 불신과 괴리감에 따른, 이해할만한 현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이같은 냉각기가 남북한의 노력에 의해 조만간 극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우리는 남북한간의 건설적인 대화를 바탕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여건 조성작업에 주변국가들이 참여하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면서 '이 점에서 러시아는 한반도의 안정과 관련한 북한과 미국간 대화 재개를 바람직한 것으로 여기고 있으며, 모스크바 정상회담이 이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이 지난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대한 답방이라고 지적한뒤, 방문 일정은 '두나라간 협력에 관한 합의 과정을 감안해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러 두나라 관계가 특정한 휴지기를 거친뒤 이제 이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우호적이며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북한측과 대화할 수 있게 됐으며 선린협력관계가 복원됐다'고 말했다./모스크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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