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 조지프 바이든 외교위원장(민주)은 2일 미국이 만일 북한으로부터 장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을 받을 경우 단숨에 북한을 '절멸'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미국의 이러한 능력을 시험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 방문계획이 무산된 바이든 위원장은 이날 로이터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북한의 장래는 세계속에 합류하는지의 여부에 달려있다면서 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탄도미사일 개발 또는 그 기술수출을 하지 않을 것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위원장은 이어 북한이 만일 미사일계획을 포기한다면 '미국의 태도가 급속히 좋아지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협력도 증대될 것'이며 위성발사, 식량원조 및 경제지원 등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에 대해 갖고 있는 가장 큰 우려는 미국을 공격하기 위한 미사일 개발인 반면 '북한의 최대 관심사는 경제개발 및 식량'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위원장은 이어 '우리는 북한을 위협하지 않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북한이 미사일로 미국을 위협하면 '우리는 그들을 순식간에 절멸시킬 수 있다'면서 '북한이 이를 의심해 우리를 시험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대만, 중국 및 한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그는 당초 이번 아시아순방중 북한도 방문,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도 만날 예정이었으나 김 위원장의 러시아방문으로 무산됐다고 전하고 그러나 북한측으로부터 올 가을께 평양을 방문해달라는 비공식 초청을 받아놓고 있다고 밝혔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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