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말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백남순(白南淳) 외무상을 파견하지 않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의 북.미 외무회담이 무산된 것은 결국 `북한이 실기(失機)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의 군사전문 제인스그룹이 발간하는 외교지 `제인스 포린 리포트'(Jane's Foreign Report)는 8월 최신호에서 '파월 장관은 제8차 ARF가 열린 베트남 하노이에서 백 외무상과 만날 것을 기대했으나, 북한이 백 외무상 대신 허종(許鍾) 순회대사를 파견해 북.미 외무장관 회담이 무산된 것은 확실히 대화의 기회를 놓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리포트는 또 '파월 장관이 어떤 장소, 어떤 때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수 있다고 공언한 것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희망하는 부시 행정부의 의사를 가장 확실히 표명한 것'이라며 '그런데 북한은 이상하리만큼 대화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잡지는 '현재로선 북한의 이같은 실기는 그들의 비상식적인 외교행태에서 기인하는 것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