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연계시키는 대가로 북한 철도현대화 사업에 향후 수년 동안 수십억달러 상당의 현물을 지원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러시아는 TSR·TKR 연결을 위한 북한 내 철도 현대화 사업에 소요될 투자비를 약 20억달러로 추정했다”며 “러시아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방러 시 양국이 서명할 예정인 ‘북·러철도협정’에서 구체적인 액수를 명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내 설비 이용료와 인건비는 북한측 요구에 따라 군사장비로 제공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난 4월 김일철(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러시아를 방문해 TSR·TKR 연결 대가로 북한이 판매를 요구했던 미그-29, T-90 전차 등의 무기 일부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철도부는 지난 27~28일 이틀 동안 모스크바에서 열린 TSR 개설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TSR·TKR를 연결할 경우 부대비용은 20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하고, 연결 후 러시아는 연간 4억달러 정도, 북한은 1억달러 정도의 순이익을 챙길 것으로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정병선기자 bs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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