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1일 서부 시베리아에 위치한 옴스크시의 탱크 공장과 돼지 사육장을 방문한 뒤, 오후엔 모스크바를 향한 열차 여행을 계속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7월 31일 오후 옴스크에 도착, 곧바로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옴스크 음악 극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곳에서 러시아 군악대와 민속 공연단의 공연을 관람한 뒤, 옴스크 교외에 위치한 귀빈용 특별 별장으로 이동, 하룻밤을 묵었다.

이번 러시아 방문에서 김정일이 전용열차가 아닌 곳에서 숙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김정일은 1일 옴스크 부근 ‘스베틀로예’ 군 훈련장에서 탱크 화력 시범을 참관할 예정이었으나, 보안상의 문제로 취소됐다.

이즈베스티야지(紙)는 “이번 김정일의 옴스크 방문은 ‘군사적 성격’을 갖는다”고 1일 보도했다. 탱크 공장을 방문했을 뿐만 아니라, 31일 공연의 경우도 북한측은 군악대 공연만을 요구했으나, 옴스크 주최측이 민속 공연도 끼워넣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모스크바=황성준특파원 sjhwang@chosun.com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