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역사적인 평양 방문일인 13일 아침 청와대 관저에서 식사를 한 후, 본관 집무실에 잠깐 들러 수석비서관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부인 이희호(이희호) 여사와 함께 대기 중인 승용차에 오른다.

청와대 비서실 전 직원들은 청와대 본관에서 정문까지 도열, 장도에 오르는 김 대통령을 환송할 예정이다. 청와대 본관 앞의 약식 환송행사부터 서울공항 도착 및 이륙까지의 모든 장면은 TV로 생중계된다.

김 대통령이 승용차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하면 이만섭(이만섭) 국회의장, 최종영(최종영) 대법원장, 이한동(이한동) 국무총리 서리 등 3부 요인과 전 국무위원, 여·야 정당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환송행사가 열린다. 물론 장남 김홍일(김홍일) 의원 등 아들들도 공항에 환송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출발 성명에서 “북측에 가서 김정일(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만나 하고싶은 얘기를 다 하고자 한다”며 “그래서 남과 북의 우리 민족들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항공기는 서해 상공을 지나는 1시간여의 비행 끝에 평양시에서 서북쪽으로 12km쯤 떨어진 순안공항에 도착하며, 김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게 된다.

북측의 공항 영접 인사로는 김용순(김용순)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 등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TV로 남쪽에 생중계될 도착 성명에서 ‘남과 북의 온 겨레가 평화롭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일을 찾자고 북한 지도자들과 한민족에게 호소할 것’이라는 요지의 말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간단한 도착행사를 마친 김 대통령은 곧바로 평양 시내 숙소로 이동,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김정일 위원장과 역사적인 ‘상봉 및 회담’을 갖게 된다.

/박두식기자 dspark@chosun.com

김대통령의 서울, 평양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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