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이 예쁘게 단장했다. ”

50여년 만의 첫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 거리와 건물들이 말끔히 새 단장하여 남쪽 손님을 맞을 준비를 끝냈다고 현지 주재인들이 전했다.

중국 인민일보(인민일보) 평양 특파원과 국제기구 주재원 등에 따르면 북한 측은 5월 말부터 평양의 주요 도로에 대한 보수공사와 주택 도색작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해 화창한 초여름의 날씨 속에 도시 전체가 더욱 밝아지고 깨끗해졌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를 비롯해서 인민대학습당, 그리고 정상회담 기간 중 한국 기자들이 묵을 평양 고려호텔 등이 늘어서 있는 창광거리는 울퉁불퉁한 일부 도로를 보수한 것은 물론, 훼손이 심한 일부 구간은 새로 포장공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역사박물관과 평양학생소년궁전 등이 있는 승리거리와 주석궁으로 이어지는 모란봉거리 등도 노면 보수공사를 거쳤다. 또 한국 정상회담 대표단과 취재단 등이 지나갈 주요 도로변의 건물들은 새로 페인트칠을 해 푸른 숲과 조화를 이루었으며, 건물 위의 간판이나 선전그림들도 새로 도색을 해 거리가 이전보다 훨씬 산뜻해졌다고 현지인들은 전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묵을 영빈관 백화원(백화원)도 철저한 보수공사와 안전점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경=지해범기자 hbj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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