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오전 9시 50분쯤 “북한이 긴급 대남전통문(전통문)을 통해 김 대통령의 평양방문 일정을 하루 늦춰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로 해달라고 요청해 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박 대변인은 북한 측이 회담일정 순연 사유를 ‘기술적인 준비관계’로 설명했다고 밝히면서, 국내 언론에 대해서는 특히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의 구체적인 평양일정에 관해서는 상세한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이 문제가 정상회담 일정연기의 한 배경이 됐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 측이 말하는 ‘기술적’ 이유란 뭔가?

“순수한 행사준비 관계로 판단한다. 정확한 내용은 내가 얘기할 입장이 아니다. ”

―언제 연락이 왔나?

“어제 저녁 늦게 왔다. ”

―평양 일정 추진에 차질이 없는가?

“거기에서의 일정은 대체로 이뤄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 미합의된 내용도 있다. 언론이 이미 보도한 구체적 일정의 상당부분은 맞지 않는다. 남북정상회담 일정은 비공개로 하기로 남북이 합의한 바 있음을 상기해 주기 바란다. ”

―좀더 명확한 배경설명을 해달라.

“남북관계는 서로 다른 관행과 프로토콜(의전)이 있다. 잘못 보도하면 그것이 미칠 영향을 예측할 수 없다.언론의 신중한 대응을 거듭 요청한다. ”

―정상회담이 무기연기될 가능성도 있나?

“그럴 가능성은 없다. 남북간 합의한 일정은 예정대로 하루 순연해 추진된다. ”

―평양에서의 중요한 일정은?

“내가 발표한 대로 정상회담 두 번, 만찬 두 번은 그대로 한다. 그러나 참석 예상자들의 명단은 알 수 없다. 정상회담은 공개된 일정 없이 나오는 것이 그쪽의 관행이다. ”

―김 대통령은 북한 측의 연기 요청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관계자들이 잘 대처해서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55년 기다려온 만남인데, 하루 더 못 기다리겠는가. 그런 심정이었을 것이다. ”

―정상회담 일정 연기를 어떻게 보는가?

“55년 만에 역사적 정상회담을 하는데, 더 잘 준비해서 잘 치러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는 남과 북이 같은 입장일 것이라고 본다. ” /김민배기자 baiba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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