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러시아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계기로 러시아의 대북지원 곡물을 오는 9월 9일 북한정권 수립 53주년에 맞춰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수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서울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과 러시아는 내달 4일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TSR의 한반도 연결을 러시아의 대북 인도적 지원과 접목시키는 방안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의 대북지원 규모가 수만t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한반도종단철도(TKR)와 TSR를 연결하려는 러시아측 입장을 감안해 북측은 김 위원장의 모스크바 방문이 끝난 뒤 시범적 차원에서 올해 9.9절에 즈음 러시아산 곡물을 철도로 반입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양측은 지난해 10월 이미 북한의 평양-원산과 러시아 하산간 철도연결 협력 의정서를 체결해 놓고 있어 러시아산 곡물을 TSR를 통해 북한으로 수송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측은 평양-원산-하산-모스크바로 이어지는 TSR의 국제철도노선이 주1회 정기운행된다고 밝히고 있으나 실제는 그렇지 않다'며 '러시아의 대북 지원 곡물이 극동 지역에서 조달될 것인만큼 TSR를 통한 대북물자 수송은 양측의 관계 복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강하다'고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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