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특별열차는 행로는 있지만 김 위원장의 희망에 따라 수시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어디에 기착하게 될 지는 본인만 알고 있을 뿐이라고 이즈베스티야지(紙)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반(半) 르포성 기사를 통해 김 위원장을 수행하고 있는 콘스탄틴 풀리콥스키 극동연방지구 대통령 전권 대리인 공보실을 인용, '열차의 진행 일정은 북한인들이 마련했으며 우리는 단지 대략적인 윤곽만 알고 있을 뿐'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신문은 이어 '북한 수반이 기자들과 만나기를 원치 않고 있다'는 풀리콥스키 대리인 공보실 말을 전하면서 김 위원장은 북한출신 고려인들과도 만나기를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김 위원장이 (하산을 제외하고는) 아직 한 차례도 기차 밖으로 나온 적이 없다'고 전하고 '역내 보안을 담당하고 있는 연방보안국(FSB) 요원들과 경찰들이 고려인들의 플랫폼 진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28일 `치타'를 지나 29일 부랴티야공화국(러시아 연방을 구성하는 공화국)의 수도 울란우데에 기착할 예정이다.

부랴티야공화국 대통령의 대변인인 안드레이 카푸스틴은 '김 위원장이 이곳에서 성대한 환영을 받을 것'이라며 '주민들이 특별 손님에게 주는 하닥(수장:綬章)을 전달하고 레오니드 포타포프 대통령이 직접 그를 영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가두마(하원) 및 부랴티야 의회 의원들 역시 그를 환송하게 되며, 이곳 예술계 거장들이 그를 위해 간단한 음악회를 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열차는 이곳에서 1시간 머물 예정이다.

신문은 김 위원장의 열차가 울란우데를 떠나 이르쿠츠크와 크라스노야르스크 등에 기착하지만 특별한 프로그램은 없고 '현재로서는' 단지 전동차 교체와 차량 점검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크라스노야르스크 관리들은 '모스크바로부터 특별한 (영접)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4세 때인 45년전 아버지인 고(故) 김일성(金日成) 주석을 따라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통해 이곳을 들른 바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