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제48주년 전승절인 27일 김용순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오른쪽 두번째), 정하철 당 중앙위 선전선동부 부장(오른쪽에서 세번째) 등이 대성산혁명열사릉에 헌화하고 있는 모습이 조선중앙텔레비전에 방영됐다. /연합

일부 숙청설이 나돌았던 김용순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가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위성중계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27일 `전승절'(휴전협정 체결일) 48주년(7.27)을 맞아 당ㆍ정ㆍ군 고위간부들이 우리의 국립묘지격인 `대성산혁명열사릉'에 헌화한 소식을 전하면서 김용순 당비서, 국방위원회 위원인 리을설 군 원수 등이 헌화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김 비서는 지난달 14일 평양 인민문화회관에서 열린 `북남 공동선언발표 1주년 기념 평양시 보고회'에 참석한 것을 끝으로 그동안 언론에 등장하지 않았다.

그는 특히 지난 8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김일성 주석의 7주기를 맞아 금수산기념궁전을 참배했을 때도 수행원 명단에서 빠졌으며 이에 앞서 1일 김 총비서가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했을 때에도 불참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김 총비서를 그림자처럼 수행하던 김 비서가 최근 숙청됐다는 등의 성급한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내부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남쪽에서는 북한 고위간부가 한 달정도만 언론에 나타나지 않아도 숙청이니, 와병이니 섣부른 분석을 내놓는다"며 "북한이 이런 주장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아서인지 남쪽에서 너무 쉽게 다룬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김 총비서의 러시아 방문에는 정하철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장도 따라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중앙TV는 전승절을 맞아 고위간부들이 만수대언덕에 있는 김 주석의 동상에 헌화하는 모습을 내보내면서 정 부장의 헌화모습을 방영했다.

정 부장은 지난 1월 김 총비서의 중국 상하이(上海) 방문을 수행했기 때문에 이번 러시아 방문 수행원으로 포함됐을 수 있어 주목을 받았다.

중앙TV에 따르면 현재 고위간부 중 북한내에 남아있는 인물은 이외에도 김영춘 군총참모장, 김일철 인민무력부장, 계응태ㆍ김중린 당비서, 홍성남 내각 총리, 조창덕 내각 부총리, 최영림 중앙검찰소장,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오극렬 당중앙위 작전부장 등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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