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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물류·관광산업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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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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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안정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경상수지 흑자를 위해서는 상품을 제조·수출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방법이 있다. 싱가포르의 제조업은 전자와 석유화학에 국한돼 있다. 하지만 항만과 공항시설을 대폭 늘리고 다국적 기업의 총괄본부를 유치해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네덜란드는 로테르담항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전체 GDP의 10%에 육박한다. 스위스도 관광산업이 외화수입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임금상승, 개도국의 추격, 선진국의 견제 등으로 상품 수출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수입유발적 경제구조 때문에 안정적인 무역수지 흑자를 유지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서비스업은 통상마찰이나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외화가득액도 훨씬 높다. 따라서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임과 동시에 물류, 관광 등 서비스 부문의 수출확대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우리는 그동안 내국인에 의해 국내에서 가공한 상품 수출에 중점을 두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상품뿐 아니라 상품과 서비스를 포괄하고, 생산·유통·판매를 포함하는 국제 비즈니스 기지로 발전시키는 입체적인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해 첫째, 한반도를 동북아 물류중심지로 개발해야 한다. 동북아의 관문에 위치한 지경학적(지경학적) 이점과 동북아 경제권의 성장에 따른 물동량 확대, 중국이나 일본의 항만에 비해 우수한 지리적 조건 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물류경쟁력은 매우 우수하다. 따라서 부산·광양항, 영종도 신공항을 동북아의 허브 포트(Hub Port)로 육성한다는 전략하에 배후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하고 연안수송망을 확충함으로써 해운, 항공, 육송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종합물류망을 구축해야 한다.

둘째, 동북아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로 개발해야 한다. 아·태 지역, 특히 동북아 지역이 21세기 성장의 엔진으로 부상함에 따라 이 지역에 대한 다국적 기업의 진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다국적 기업의 총괄본부를 적극 유치함으로써 싱가포르와 홍콩이 했던 역할을 동북아에서는 우리나라가 담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무역전시장, 컨벤션 센터 등 무역진흥을 위한 기본 인프라를 건립하여 해외 바이어나 관련 전문가를 국내로 불러들여 우리 기업의 상품과 산업 전반에 대해 홍보하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셋째, 국제 관광중심지로 개발해야 한다. 풍부한 해양 관광자원과 주위의 중국, 일본 등 방대한 관광 잠재수요를 이용해, 관광산업을 하나의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러한 전략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내의 각종 제도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보완하여, 투명하고 합리적인 기업경영 여건을 마련하고 외국인이 살기 편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 외국어 교육을 강화해 전 국민이 하나 이상의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할 수 있게 하는 한편, 중국 러시아 일본 북한 등 우리를 둘러싼 지역의 전문가와 물류, 전시 등 관련 전문가를 많이 육성해야 할 것이다.

/ 조건호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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