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북한 방송들이 공식 확인했다.

김 위원장이 모스크바에 언제 도착할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일부 소식통들은 그가 모스크바까지 철도를 이용해 갈 것이라는 것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철도를 이용할 경우 모스크바까지 가는 데만 1주일 가량 걸리기 때문에 그의 러시아 방문기간은 보름이 약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그가 1998년 9월 국방위원장에 추대된 이후 가장 오랫동안 외국을 방문하는 사례가 되는 것이다.

국방위원장에 추대된 이후 김 위원장의 외국방문은 지난해 5월과 올해 1월 비공식적으로 중국을 찾은 것 뿐이다.

그의 중국 방문을 보면 지난해 5월의 경우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이고 북ㆍ중 국경을 넘은 28일 밤까지 포함시키더라도 나흘이며, 올해 1월 역시 15일부터 20일까지 엿새간 이뤄졌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보름가량에 걸쳐 방문하는 것은 결국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셈이다.

물론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을 수행해 1957년 11월과 1959년 1월 소련을 찾아 가 10월혁명 40주년 행사와 소련공산당 제21차 대회에 각각 참석했었으며, 1965년 4월에는 반둥회의 개최지인 인도네시아를 방문한적이 있다. 또 83년 6월에도 한차례 중국을 방문했었다.

소련과 중국의 경우 구체적인 방문 기간이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인도네시아 방문은 4월 10일부터 20일까지 11일간이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의 이번 모스크바 방문은 그의 외국방문 가운데 가장 긴 사례로 남을 수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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