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 회의가 25일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에서 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을 비롯, 23개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을 포함한 의장성명서를 채택하고 폐막됐다.

한 장관은 회의 뒤 다나카 마키코 일본 외상과 회담, 일본 총리의 내달 15일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깊은 우려를 거듭 표명하고, 역사교과서 왜곡 시정 및 불채택에 일본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거듭 요청했다.

한 장관은 또한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된 한국민 2만여명을 명단에서 해제해 줄 것을 정부가 요청한 사실을 상기하면서 이에 대한 일본 정부의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오전 9시부터 8시간 동안 계속된 ARF 외무장관회의에서 한 장관은 북한 대표인 허종 대사와 비공식 접촉을 갖고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와 지난 3월부터 중단된 남북 대화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나 이에 대한 북측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ARF 회의에서는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지역안보, 역내 경기둔화 문제 등이 중점 논의됐으나, 미국이 추진하는 미사일방어(MD) 체계 구축 계획을 둘러싸고 이에 반대하는 중국, 러시아 등 일부 회원국들이 문제제기를 하는 등 논란을 벌였다. 회의는 예방외교, 의장역할 강화, 전문가 및 저명인사 명부작성 등에 관한 3개 주요 문서를 채택했다.
/ 하노이(베트남)=허용범기자 he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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