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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대하소설 홍성원 ‘남과북’ “이제야 북쪽얘기 넣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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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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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홍성원(홍성원·63)이 70년대 전반 ‘세대’지에 연재했던 대하소설 ‘남과북’을 실로 30년 만에 완전 개작(개작), 종이책 전6권짜리(문학과지성사)와 전자북 12권짜리(wisebook)로 독자 앞에 다시 내놓았다.

이 작품은 6·25 발발 직전인 1950년 4월부터 휴전 두달 후인 1953년 9월까지 약 3년 반의 기간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6·25의 전모를 드러내 보인다는 작가의 야심속에 ‘남과북’의 무대에는 약 30여 명의 주연들이 등장한다. 군인으로는 피아 쌍방인 국군과 인민군, 외국 참전군으로는 미군과 중공군이 나오고, 한국기자·미국기자·학자·상인·지주·의사·브로커·양공주·전쟁고아· 건달 등 온갖 계층의 사람들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삶의 모든 여건을 투여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지난 9일 서울 서교동에서 문우들에게 보낼 책을 정리하고 있던 작가를 만나 악수를 나누고, 그와 함께 내쳐 차를 몰아 임진각까지 질주해본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철도 종단점이 새단장을 하고 있고, 남·북정상회담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TV방송 3사가 특설 스튜디오를 가설, 최종 점검을 하고 있다.

“6·25는 영웅도 승자도 없이 패자만 다량으로 생산했지요. 그 패자의 눈을 통해서만 6·25의 황량한 전체 모습이 드러납니다. ”

홍성원은 70년대와 80년대 각각 한차례씩 책으로 묶였던(서음출판사,문학사상사) 원고지 9000장 분량의 ‘남과북’을, 왜 지난 2년 가까운 기간에 원고지 1200여 장을 덧붙이면서 새로 뜯어고쳐야 했을까. 왜 그는 70년대에 썼던 ‘남과북’이 “불구적 미완성”이라고 생각했을까. “그때는 당국이 제시한 반공 가이드라인 안에서만 묘사가 가능했지요. 북한쪽 얘기는 의도적으로 피하거나 통째로 건너 뛰었습니다. ” 그래서 이번 개작품에는 문정길, 조명숙 등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주의자”를 새로 등장시킨 것이 작가의 주안점이 된다. 첫 집필 때 무조건 야수나 괴물처럼 그렸던 북측 인물들에 대해서도 ‘인격’을 부여했다.

인간의 목표와 이상은 실천의 장애에 부딪치고, 변질되고, 때론 현실타협과 궤도수정이 불가피해진다. 그 수정을 강요하는 무수한 허방들, 그 틈새를 비집고 다니며 지식인 문정길은 어떤 인간이고자 했는가.

평론가 권오룡은 이에 대해 “역사적 사건의 사실적 재생”을 넘어서서 “그에 대한 총체적 인식의 넓은 지평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남·북한의 기울기의 불균형을 조정”하는 개작의 당위성을 시대적으로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김광일기자 ki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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