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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법등 제기때 김대통령 대응은… “소득없는 얘기말자” 우회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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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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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통일애국인사 활동보장….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근본 문제’를 제기하면 김대중(김대중) 대통령은 어떻게 대응할까?

자칫 잘못 대응하면 국내적으로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될 민감한 사안이다. 그러나 김 대통령의 발언문을 준비하는 실무 당국자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김 대통령이 그동안 밑에서 준비한 대응 전략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는 데다, 순발력도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 측이 준비한 김 대통령의 대응 전략은 일단 ‘우회(우회) 전략’이다. “지금 그러한 문제를 논의해야 무슨 소득이 있느냐”며 피해 간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의 회담 시간은 모두 합쳐 길어야 4시간 정도. 논쟁을 벌일 시간이 없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김 대통령 발언시간도 ‘우리 주장’ 90%, ‘북측 주장에 대한 대응’에 10%의 비율로 짜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김 위원장이 계속 이러한 문제들을 거론한다면, ‘설득 작전’으로 나갈 것이라고 한다. 대응 카드는 역시 남북 기본합의서이다. 김 대통령은 “귀 측이 말하는 문제들은 기본합의서만 잘 이행해 나가면 해결할 기회가 반드시 생기게 된다. 이 자리에선 교류·협력을 어떻게 활성화해 남과 북이 사이좋게 잘 살도록 할 것인지를 논의하자”는 요지로 김 위원장을 설득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 당국자는 “북한도 수십년간 계속해 온 근본 문제에 관한 입장을 새삼 밝히기 위해 회담에 응한 것은 아닐 것이므로 원론적 수준에서만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인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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