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11일 황해북도 서흥군 범안리 협동농장과 양어장, 발전소, 협동농장의 주택 등을 시찰하며 `왕가물'(극심한 가뭄)을 극복하고 농산물 증산에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김 총비서는 이날 농장에서 가뭄피해를 최소화하고 좋은 작황을 내기 위해 땀흘리는 농민들을 치하하며 논밭의 비배관리, 김매기, 비료주기, 물공급 등 `영농전투'에 집중하는 한편 비바람 피해와 병충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마을과 집 주변에 각종 과실수를 심고 양묘장을 설치, 산에 경제적인 나무를 많이 심어야 하다면서 '나무심기를 군중적 운동으로 벌여야 할 것'이라고 지시했다.

그는 또 황해북도는 초지로 활용할 수 있는 야산이 많기 때문에 축산 발전에 유리하다고 지적하며 '풀먹는 집짐승을 대대적으로 키우며 농가마다 돼지를 비롯한 집짐승을 많이 길러 고기도 생산하고 농사에 필요한 질 좋은 거름도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황해북도가 최근 건설한 `수십정보' 규모의 범안양어장을 돌아보며 모든 단체가 양어에 적극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라면서 양어장 건설, 좋은 종자 확보, 과학적인 물고기 관리 등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특히 먹이 소비의 효율을 높일 수 있게 상층과 중층, 하층에 서식하는 물고기들을 동시에 기르는 입체적인 양어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범안발전소에서 종업원들이 발전기의 효율을 높이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시하고 '황해북도는 예성강 발전소를 비롯해 현재 건설하고 있는 발전소들의 건설을 다그쳐 끝내며 모든 시, 군에서 물원천을 모조리 찾아내 더 많은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범안협동농장에 재건축한 100여채의 주택과 탁아소, 유치원, 목욕탕 등을 돌아본 뒤 제대군인 농장원 부부의 가정을 방문,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했다고 중앙방송은 덧붙였다.

이날 로배권 황해북도당 책임비서, 김병송 황해북도 인민위원장, 박문성 서흥군당 책임비서 등이 김 위원장을 영접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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