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3개국을 순방하는 김영남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1일 오전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 도착, 고려항공 특별기의 트랩을 내려오고 있다. /하노이=AP연합

0...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은 당초 일정보다 5분이 늦은 11일 오전 11시35분(이하 현지시간) 고려항공 P561 특별기가 하노이 노이바이공항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작됐다.

다른 비행기와는 달리 귀빈실 입구에 멈춰선 고려항공 여객기는 도착 1분여만에 문을 열고 상냥한 얼굴의 여승무원이 먼저 모습을 보였다.

곧 베트남주재 리홍대사와 베트남 외무부관계자가 트랩을 올라가 김영남위원장과 함께 트랩을 내려왔다.

회색 싱글 정장차림의 김위원장은 중절모를 벗어들고 출영객들에 손을 흔든 뒤 트랩 아래에 기다리고 있던 응웬캥딩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영접을 받았다.

이 자리에는 평양주재 도티화 베트남대사가 홍일점으로 출영 나와 눈길을 끌었다.

화대사는 이번 김위원장의 방문을 준비하기 위해 일주일전 하노이에 왔다고 말했다.

0....베트남을 국빈방문하는 김영남위원장의 일행은 모두 4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이 공식초청한 인사는 김위원장을 포함, 이광근 무역상과 강능수문화상 등 장관급 2명과 박길연외무차관 등 모두 7명이며 통역과 경호, 취재기자 등 비공식수행원은 33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일행은 귀빈실에 들르지 않고 미리 공항에 대기시켜 놓은 차량을 타고 숙소인 영빈관으로 직행했다.

노이바이공항에서 숙소인 영빈관까지 가는 거리에는 경찰들이 요소마다 늘어서교통을 통제해 숙소까지 평소 한시간 거리를 40분만에 통과했다.

0....베트남외무부와 북한측은 김영남상임위원장의 지방 일정에 취재를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방문 이틀째인 12일 김위원장이 박장에 있는 북한공군 묘소를 참배하는 장면과 3일째인 13일 하롱베이를 관광하는 방면은 취재를 할 수 없게 됐다.

베트남 외무부 관계자는 이같은 통제는 북한측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하오니=연합
저작권자 © 조선일보 동북아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