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식(張在植) 산업자원부 장관은 11일 “북한에 전기를 공급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장관은 이날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 조찬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가 북한에 전기를 공급하는 대신 북한은 (그 대가로) 한국과 중국을 연결하는 철도 수송권을 우리에게 보장해주는 방안이 있다”고 말했다.

장 장관의 이 같은 발언과 관련, 산업자원부는 북한에 전력을 지원하고 그 대가로 북한에서 나는 망간이나 마그네슘을 현물로 받는 방안과 북한 내 철도 수송료와 상계(相計)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산자부 김동원 자원정책실장은 “중국산 유연탄을 북한의 철도를 이용, 한국에 반입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강원도에 위치한 시멘트 공장에 사용하는 유연탄의 경우, 중국에서 선박으로 수송하는 것보다 북한 내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값이 조금 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북한이 50만㎾의 전력을 경기도 양주~황해도 남천리 간 송전탑을 세워 송전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이를 우리 정부가 받아들이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했으나 대북 전력 지원이 성사되려면 변전소 및 선로 건설, 실태 조사에 소요되는 수천억원의 비용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제4차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200만㎾의 전력 지원을 요청하면서 금년 중 우선 50만㎾를 송전해달라고 요청했고, 지난 2월 한 차례 남북한간 실무 협상이 있었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가 커 협상이 진전되지 않았었다.
/金泳秀기자 yskim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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