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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3개국을 순방하는 김영남(73,金永南)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11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베트남에 도착, 천득렁 베트남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3박4일간의 베트남일정을 시작했다.

이광근 무역상,강능수 문화상 등 40여명의 수행원들과 함께 오전 11시30분 노이바이공항에 도착한 김영남위원장은 공항에서 간단한 영접만 받고 곧바로 숙소인 정부 영빈관에 여장을 풀었다.


김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주석궁에서 천득렁 주석이 베푼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양국정상회담을 가졌다.

북한의 국가원수급이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50년대 김일성주석이 호치민주석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방문한지 40여년만에 처음이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50년 베트남 국가창설 이후 계속된 양국간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확인하고 전세계에서 몇개 남지않은 공산주의 국가들끼리의 유대를 강화해 나갈것을 다짐했다.

김위원장과 렁주석은 또 현재 거의 제로상태에 있는 양국간의 교역도 다시 90년대 초반 수준으로 늘려나가고 국제무대에서 보조를 같이 할 것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베트남 사이에는 북한의 경제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96년까지만 해도 100만-200만달러 수준의 교역이 이루어져왔으며 북한에서는 철강과 비료, PVC 등이 베트남에 제공됐고 베트남에서는 쌀과 소금, 고무. 석탄 등이 북한에 수출됐다.

그러나 이날 1시간여동안 계속된 정상회담에서는 구체적인 합의서나 협정에 대한 서명은 하지 않았다.

김위원장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오후 5시 최근 농득만 당서기장의 뒤를 이어 국회의장에 당선된 응웬반안 국회의장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천득렁주석이 베푸는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방문 둘째날인 12일 오전 김위원장은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60km거리의 박장성에 있는 북한공군조종사 묘소를 처음으로 공식 참배한다.

이 묘소는 지난해 연합뉴스에 의해 공개돼 북한의 베트남전 참전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으나 북한은 이를 시인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주 북한중앙방송이 처음으로 참전사실을 밝혔다.

북한은 그동안 비밀리에 이 묘소를 참배해왔으나 이제는 참전사실이 공개됨으로써 공식적으로 참배를 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김위원장은 방문 3일째인 13일에는 하이퐁과 하롱베이를 방문해 눈길을 끌고있다.

베트남을 방문한 다른 나라의 국가원수가 공식일정 중 하롱베이를 방문한 것은 드문 일이다./하노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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