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1일 '북한이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는 길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밖에 없다'면서 '미국도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낮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과 조영길(曺永吉) 합참의장, 3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중장급 이상 군 지휘관 및 참모 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햇볕정책, 즉 한반도에서의 평화공존과 평화교류는 반드시 실현되며 그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북한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해 미국과 한국으로부터 안전보장을 받아야 한다'면서 '미국의 동의아래 IMF(국제통화기금), IBRD(세계은행), ADB(아시아개발은행) 등 국제기구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은 북한 상선 및 어선의 영해침범시 군의 대응방식과 관련해 '무력도발에 대해 무력으로 응징하는 것은 연평해전에서와 같이 당연하다'면서 '그러나 무장을 하지 않은 상선이나 어선에 대해선 최대한 자제하면서 영해밖 또는 북방한계선(NLL) 밖으로 퇴거시키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김 대통령은 '100년만의 큰 가뭄을 극복하는데 군이 참으로 큰 역할을 해줬다'고 군의 대민봉사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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