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하는 북한의 국가원수가 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처음으로 북한군 조종사 묘소를 공식 참배한다.

김영남위원장은 베트남 방문 이틀째인 12일 오전 하노이에서 북동쪽으로 60km거리에 있는 박장성 랑장면 탱탱리의 북한공군 조종사묘소를 공식방문해 참배할 계획이라고 10일 베트남 외무부가 밝혔다.

판투이탱 외무부대변인은 외신들의 질문에 김영남 일행은 박장성에 있는 조종사 묘소를 공식으로 방문한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베트남전 당시인 67년 5월1일 북폭을 감행한 미군기와 맞서다 사망한 11명의 공군조종사와 3명의 정비사가 잠들어있다.

북한은 당시 이 사실을 시인하지 않고 있다가 김영남 위원장의 방문이 확정된 지난 주 중앙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명을 받아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고 뒤늦게 시인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비밀리에 이루어지던 북한 관계자들의 묘소참배가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이루어지게됐다.

북한은 베트남전 당시 200여명의 조종사를 베트남에 보내 직접 전투에 참여함은 물론 베트남 조종사들을 훈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영남 위원장은 방문 사흘째인 13일에는 하이퐁 항구와 최대관광지인 하롱베이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있다.

지금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국가원수가 하롱베이를 방문한 것은 드문 일이다./하노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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