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0일 미국이 북ㆍ미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면 한반도에서 군사력 감축 및 군사훈련 중지를 통해 회담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ㆍ미 대화 의제를 둘러싼 양측의 견해 차이를 줄이고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미국이 평등한 자세를 가지고 대화재개에 접근해야 되며 회담재개 분위기를 흐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특히 미 해군의 유일한 기뢰전 지휘함(MCS)인 `인천함'이 참가하는 한.ㆍ미 연합기뢰전 훈련이 이날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는 미국 당국자들의 회담재개 제의가 압살 기도를 가리려는 너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비난했다.

중앙방송은 또 남한의 군 관계자가 '적군의 대규모 기뢰부설을 통한 항구봉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훈련 목적을 밝힌 것 역시 미국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면서 '미제는 그런 방법으로 우리의 감정을 거슬리게 하고 있고 북남 사이의 불신을 조성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이와 함께 '미국이 그 무슨 회담 재개를 운운하면서 남조선 군사당국을 부추겨서 전쟁연습을 하는 것은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미국이 지금처럼 해 가지고서는 회담이 결코 성사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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