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 문제에 대해 『자꾸 안 오느냐고 다그치는 것은 안 해줬으면 좋겠다. 비참한 생각이 든다』며 『세상은 시간이 해결한다.

때를 기다릴 줄 알아야 하며, 올 때가 되면 안 오고 못 배긴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받을 것만 받아갔지 (약속 이행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저 사람들이 어떻게 할지는 한 사람 흉중에 있지 않느냐』고 했다.

김 명예총재는 『김 위원장이 오는 데 대해 환영도 안 하지만 반대도 하지 않는다』며 『6·25 때 이들과 싸워 전우 400여명이 죽었기에 (나로선) 간단히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황장엽씨 방미 문제와 관련, 『미국이 공화당 정권으로 바뀌어서 그러나, 왜 지금 황씨를 오라고 하는지 의문스럽다』며 『황씨가 서울에 온지 퍽 오래 돼 미국 사람들도 그를 만나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대화를 나눴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총재는 또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얘기할 것이 있으면 그때 가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명예총재는 이밖에 자신이 주도했던 한·일수교 회담과 관련, “당시엔 대일 청구권문제만 신경을 썼지, 위안부로 고생한 분들이 입을 다물어 피해자가 얼마나 되는지 몰랐다』고 말했다.
/이철민기자 chulmi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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