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해방의 열망을 형상화한 시와 소설로 이름을 떨쳤던 포석(砲石) 조명희(趙明熙ㆍ1894-1938)를 기리는 문학회가 중국 길림성 연변(延邊)에서 만들어졌다.

연변작가협회는 지난 5월 '포석문학회' 창립준비 모임을 처음 가진 뒤 이후 두 차례의 회합을 통해 이임원(44ㆍ연변일보 편집국장) 씨를 회장으로, 최기자(57ㆍ조선족 여류시인 회장) 씨를 부회장으로 하는 임원진을 구성했다.

이들은 오는 21일 창립총회를 갖고 최용관(연변작가협회 부주석), 한국의 조철호(동양일보 사장), 김경회(진천군수), 김억수(진천문화원장) 씨를 고문으로 위촉할 예정이다.

조명희는 충청북도 진천 출신으로 중앙고등보통학교를 중퇴한 뒤 3ㆍ1운동에 참가했다가 투옥되었으며 이후 일본 도요(東洋)대학 철학과에 다니며 연극활동을 했다.

그는 24년 창작 시집 '봄 잔디밭 위에'를 발표한 뒤, 27년 소설 '낙동강'을 발표하여 한국 근대 문학의 진보적인 문인으로 평가받았으며, 28년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러시아로 망명했다.

지난 90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 조명희를 기념하는 박물관이 세워졌으며, 그의 고향 진천에서는 매년 가을 '포석 조명희 문학제'가 열리고 있다.

이 모임은 앞으로 '포석 조명희 학술심포지엄', '포석문학상' 설립 등의 사업도 계획하고 있으며 연변지역의 문인들은 물론 대학교수, 언론인들이 대거 참여해 재중동포 사회에서 가장 활발한 문학단체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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