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Colin Powell)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24~2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 회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리처드 아미티지(Richard Armitage) 국무부 부장관이 6일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파월 장관이 ARF 참가를 전후해 한국(27~28일)을 포함, 중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파월 장관과 백 외상의) 만남이 이뤄질 경우 대화 논조는 부시 대통령이 지난달 제안한 안보회담 재개에 대해 북한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북 대화를 위한 실무협상 전망에 대해 “북한은 우리와 만나 논의를 시작하기 앞서 자가 분석할 게 더 있는 것 같다”면서 북한으로부터 대화 의제와 장소, 시기를 포함한 대화 의지를 듣고 싶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이 지난주 지상에서 장거리 미사일의 로켓 엔진 시험을 실시한 사실에 대해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약속을 어긴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북한은 제네바 기본합의의 핵동결 약속도 현재까지 충실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 워싱턴=주용중특파원 midwa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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