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은 북한군의 재래식 군사위협 정도를 판단하는 북한 인민군의 군사훈련 평가기준을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합의는 지난달 워싱턴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북한의 재래식 군사위협과 관련, 대북 협상을 한국이 주도하되 양국이 긴밀히 협조,공조키로 합의한 이후 나온구체적인 첫 조치로 풀이돼 주목된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주한미군사령부와 협의를 통해 북한군이 훈련을 실시할 경우 위협평가의 기준이 됐던 ▲훈련부대 단위 ▲훈련일수 등을서로 단일화, 북한군 군사위협의 평가를 일치시키기로 했다.

그동안 북한군의 훈련부대 단위와 관련, 한국군은 훈련 최상급부대를, 미군은 대대를 각각 기준으로 삼았으나 한미 양국은 대대를 기준으로 하되 전차부대.기계화부대의 경우에는 중대까지 고려하기로 했다.

또 훈련일수의 경우 한국군은 이를 고려하지 않았으나 앞으로는 미군이 해온 방식에 따라 평가항목에 추가하기로 했다.

한미 두 나라는 이와 관련, 북한군이 동.하계 훈련 등 대규모 훈련을 마친 뒤에는 한미 군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평가회의를 거쳐 위협정도를 조율키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군 위협 평가기준에서 한국군과 미군이 서로 달랐을 뿐아니라 미군의 경우도 주한미군, 태평양사령부, 국방부 정보국간에 차이가 있었다'며 '한미간에 합의한 내용을 놓고 미군측도 내부 조정과정을 거쳐 9월께 새로운 평가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은 한미간에 일치된 북한군 훈련위협 평가를 바탕으로 북한측과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며 '그동안 한미가 북한군 훈련위협 평가기준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었지만 `시각차가 있다'는 일부 주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토머스 슈워츠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국방부로 김동신(金東信) 국방장관을 예방, 환담한 자리에서 김 장관으로부터 북한의 재래식 군사위협 문제와 관련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에 따르되 한미 양국의 긴밀한 공조아래 한국이 대북협상을 주도하기로 합의했다는 한미 국방장관회담 설명을 듣고 전적인 공감을 표시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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