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조만간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의 방미문제를 미국측과 협의할 방침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황씨의 방미문제와 관련해 조만간 미 행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외교경로를 통해 황씨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그러나 6일 현재까지는 미측의 아무런 접촉통보가 없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과의 접촉에서 황씨가 1급 보호대상임을 감안, 사전에 신변안전 등에 대한 충분한 검토와 준비기간이 필요하며 안전이 보장되면 황씨의 방미를 허용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자는 특히 '황씨가 오는 20일께 워싱턴에서 열리는 디펜스포럼재단 세미나에 참석하고자 한다는 소식이 있어 시간이 임박한 만큼, 한.미 접촉에서는 이 시기와 관련한 신변보장 문제가 우선 협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언급은 이달 말 황씨의 방미가 한.미 정부간의 조율절차 등의 문제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에 앞서 5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한국정부의 분명한 입장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한국측과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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