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력난 타개를 위해 대규모 수력발전소 건설과 해안 및 산악지방의 풍력발전, 황해의 조력발전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의 리경남 평양전력설계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5월 14-16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동북아지역 전력 송전 방안 워크숍에 참석, 이같이 밝힌 것으로 5일 전해졌다.

리경남 연구원은 이 워크 숍에서 행한 주제발표에서 '우리(북)는 많은 이유로 여러가지 장애에 직면해 전력개발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며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발전량 확대가 지체됨에 따라 우리의 전력상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력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기존 발전설비의 개선에 필요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수력발전소의 물 이용 효율 개선과 화력발전소 설비의 교체가 전면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워크숍에 참석한 박종근(朴鍾根) 서울대 교수는 '워크 숍 개최 당시 부시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 재검토가 완료되지 않은 시점이었으나 북측이 대표 4명을 워크숍에 파견시켰다'며 '북측 발표는 간략하고 원론적인 수준이었으나 향후 공동연구작업에 대한 참가 의사를 분명히 담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노틸러스연구소와 중국의 전력과학연구원 및 국가전력공사가 민간 차원에서 처음으로 공동주최한 이 워크숍에는 남북한은 물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노르웨이, 영국 등 세계 8개국과 세계은행 등의 민간 에너지 전문가 및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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