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대사와 사명당이 금강산 백화암에서 도술로 맞붙었대.

서산대사가 살아 있는 물고기를 아작아작 씹어먹다가 그릇에 도로 뱉어놓으니까 물고기가 다시 헤엄을 치며 놀고 있거든. 사명당도 따라 어적어적 씹다가 도로 뱉었지. 그런데 물고기가 살아 있긴 하지만 헤엄을 못 쳐.

다른 도술로도 겨뤄 보다 사명당이 자기의 공력이 서산대사에 못미침을 깨닫고 서산대사를 스승으로 모셨대...

「한 권으로 읽는 남북한 옛이야기」(현암사)에 나오는 북한의 옛이야기 '서산대사와 사명당의 도술 겨루기' 일부를 축약한 것이다.

북한쪽 이야기 10편, 남한쪽 이야기 10편이 구연동화 형식으로 재구성돼 있다.

'은혜갚은 개' '금강산 구미호' '방아찧는 호랑이' '술이 나오는 그림' '보덕 각시'(이상 북한), '은혜갚은 개구리' '신통한 점괘' '능텅감투' '재주꾼 삼형제' '노루왕의 의리'(이상 남한) 등이 실려 있다.

이야기마다 서로 다른 화가가 그림을 그려 놓아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각기 다른 분위기가 연출돼 있다. 무지개 일러스트회 회원 20명이 참여했다. 신정숙.이영선 엮음. 125쪽. 1만2000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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