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탁구 단일팀이 성사되면 과연 어떤 전력을 갖추게 될까. 오는 12~14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2001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남북단일팀 구성문제가 논의되면 탁구 단일팀 구성은 급류를 타게 될 전망이다. 국내 탁구인들은 “단일팀이 되면 여자는 전력이 배가(배가)된 드림팀을 구성할 수 있고 남자도 지금보다 한결 나아질 것”이라는 데 의견 일치를 보고 있다.

현재 북한 여자탁구는 중국, 한국, 루마니아, 대만 등과 함께 세계 정상권. 특히 부동의 에이스 김현희는 중국의 대표들과도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뛰어난 선수다. 김현희는 키 1m50의 단신이지만 번개 같은 속공과 위기 때 오히려 힘을 내는 강심장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현희와 한국의 에이스 류지혜(삼성생명)가 힘을 합할 경우 중국 격파도 결코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것.

탁구는 91년 일본 지바대회에서 현정화와 홍차옥(남측), 이분희와 유순복(북측)으로 단일팀 ‘코리아’를 구성, 중국을 3대2로 제압하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북한에는 김현희 외에도 유럽형 정통파 셰이크핸드 두정실이 있고 노련한 위복순과 김향미 등이 있어 한국의 이은실(삼성생명), 김무교(대한항공), 석은미(현대백화점) 등과 막강 선수단을 구성할 수가 있다.

남자의 경우 북한은 최근 전력이 베일에 가려 있었으나 지난달 중국오픈에서 김태일, 유선일, 이해성 등 신인들이 등장, 가능성을 보였다.

김충용 탁구협회 부회장은 “여자의 경우 단일팀이 구성되면 거의 중국에 근접할 수 있는 전력이고 남자도 한결 강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칙만 확정된다면 탁구 단일팀 구성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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